[Field Mag=성남] 치열한 공방전 속 성남FC(이하 성남)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 막판 상대에게 프리킥 골을 내주며 한 골차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최근 경기와 마찬가지로 성남의 공격진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김남일 감독은 “분발해야 한다”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공격수들에게 득점의 필요성을 요구했다.

성남은 25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2라운드 수원 삼성(이하 수원)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했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성남은 7위 자리를 유지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남일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고맙게 생각한다. 체력적인 부담이 크고 부상자 속출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 힘든 상황이지만 선수들과 의기투합해서 다음 경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성남은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재우-김현성 투톱 조합으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이시영의 부상으로 강재우가 왼쪽 측면 수비로 자리를 옮겼다. 이로 인해 전반24분 뮬리치가 투입됐고 후반 막판 부쉬까지 투입했지만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풀리지 않는 성남의 공격진에 대해 김남일 감독은 “뮬리치도 그렇고 부쉬가 계속 출전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경기에 들어갔을 때 영향력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미흡하다. 지금 전방에도 변화를 주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 훈련을 할 때 책임감 갖고 경기에 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남일 감독은 공격진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특히 전방 선수들이 분발해 줘야한다. 볼이 왔을 때 지켜주지 못했다. 전반에 뮬리치가 들어가면서 그 부분을 기대했었는데 잘 이뤄지지 않았다. 뮬리치는 라마단 기간이어서 체력적인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수원도 큰 찬스는 없었다. 파울 상황이 애매한 상황이기는 한데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남일 감독의 말처럼 이날 경기에서 뮬리치의 존재감은 기대 이하였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수원의 스리백 수비진에 고전하며 제공권 장악에도 실패했고 지난 광주전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스피드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뮬리치에게도 사정이 있었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김남일 감독은 ‘라마단 기간’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뮬리치는 라마단 기간이다. 특히 날이 더워지면 영양분을 섭취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안 되고 있다. 훈련할 때도 기운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일 감독은 “억지로 먹이고 싶다”고 웃으며 말하며 뮬리치의 컨디션에 우려를 표했다. 김 감독은 “뮬리치가 라마단 기간을 너무 잘 지킨다. 조금은 먹어줬으면 하는데 신앙심이 너무 강하다보니 확실하게 지키고 있다. 현재 저녁 7시까지는 먹지 못한다. 7시 이후부터는 먹을 수 있다는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공격진의 부진문제와 더불어 측면 수비 자원들의 부상도 큰 문제다. 현재 왼쪽 측면 수비를 보는 서보민과 박수일이 부상 중이며 이날 경기에서도 이시영이 전반전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에 김남일 감독은 “경기에 나올 선수를 구상하는데 어려운 상황이다. 측면 쪽 자원이 부상으로 빠져서 힘든 상황이다. 사실 (강)재우가 그 자리 보는 선수가 아닌데 90분을 뛰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경기 운용을 하는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을 향해 팬들의 목소리가 전달되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에 김남일 감독은 “당연히 팬들 입장에서 결과가 안 나오면 당연하다.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갖고 이 점을 염두하면서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운영과 관련한 판정 문제에 대해서 김남일 감독은 “심판 판정에 관해서는 할 말 없다”고 짧게 언급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글 = Field Mag 김군찬 명예기자

사진 = 성남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