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Mag=성남] 패트릭이 짊어진 책임감은 막중했다.

성남FC는 19일 오후 7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2라운드에서 김천상무를 1대0으로 이겼다. 4경기 만에 승리한 성남은 9위에 위치했다.

승리의 주역은 두말할 것도 없이 결승골을 터뜨린 이종호였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묵묵히 그리고 든든히 뒤를 받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패트릭이다. 이날 패트릭은 이른바 ‘철벽 모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각종 수비 지표부터 훌륭했다. 패트릭은 이번 경기에서 태클 1회, 공중볼 경합 4회 성공, 인터셉트 3회, 차단 3회, 블락 3회를 기록했다. 특히 클리어링은 7회로 팀 내에서 정승용과 함께 가장 많았다.

추가로 주목할 점은 패스 성공률이다. 이날 패트릭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43번의 패스 가운데 38번을 연결하며 88.4%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미드필더로 출전한 박상혁(88.9%) 다음으로 높은 수치였다. 좋은 발밑을 활용한 롱패스로 공을 한 번에 찔러주거나 방향을 전환해 주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패트릭은 “홈에서 오랜만에 승리했다.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기쁘다”라며 만족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특히 “항상 응원을 보내 주시는 홈 팬분들께 오늘 승리를 즐길 자격이 있다고 꼭 전하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실점이 많고 클린시트가 잘 나오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경기 전에 주장인 조성욱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래도 상대를 끝까지 몰아붙인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앞으로 오늘 같은 경기, 오늘 같은 결과를 많이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그간의 마음고생도 적지 않은 듯했다. 팀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 주전 입지까지 흔들리는 등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다. 이에 패트릭은 “아무래도 수비수다 보니 더욱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멘탈리티를 강하게 무장해서 이겨내려고 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리드하다가도 실점을 해서 비기거나 진 적이 많았다. 그런 부분을 개선하고 팀으로서 이겨내려고 많이 노력했다. 오늘 90분이 다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은 게 승리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팬이 없으면 팀은 존재할 수 없다. 항상 팬분들께 감사하는 이유다. 주말에 더 좋은 모습으로 오늘 같은 경기를 보여드릴 테니까 경기장 더 많이 찾아와주시고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글 = Field Mag 유다현

사진 = Field Mag 박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