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Mag=성남] 역시 정승용의 자리는 왼쪽이었다. 왼쪽에서의 정승용은 빛났다.

성남FC는 19일 오후 7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2라운드 김천상무와의 경기에서 이종호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3점을 추가하며 승점 37점으로 리그 9위에 위치했다.

이날 경기에서 성남은 전방에 박상혁과 후방에 패트릭은 물론 김훈민, 신재원, 전성수 등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이종호 역시 지난 15라운드 안양 전 이후 4개월 만에 골맛을 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랜만에 본인의 자리인 왼쪽 풀백 자리에서 경기를 소화한 정승용 역시 눈부셨다. K리그 데이터 포털에 따르면 정승용은 인터셉트 9회(팀 내 1위), 클리어링 7회(팀 내 1위), 공격 진영 패스 13회 성공(팀 내 1위), 전진 패스 23회 성공(팀 내 2위) 등 정승용의 맹활약은 기록으로도 나타났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정승용은 “지난 부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준비를 잘했는데 무기력하게 진 것 같아서 비 오는 날 멀리까지 와주신 팬분들한테 너무 죄송했고 책임감을 느꼈다”라며 “그래서 김천과의 경기 준비를 잘 했고 경기장에서 잘 나온 것 같다. 승리까지 이어진 것 같아서 너무 좋다”라고 경기 총평을 남겼다.

성남에 합류한 이후 우측 윙백부터 우측 윙어까지 다양한 자리를 소화한 정승용은 김천과의 경기에서 오랜만에 본래 자리인 좌측 풀백으로 돌아왔다. 이를 두고 정승용은 “개인적으로 부담감이 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감독님이 내 능력에 대해서 좋게 봐주셨고 팀이 부상자도 많고 하는 상황에서 여러 자리를 봤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매번 보던 자리는 아니라 어려움도 겪고 미숙한 부분을 보였는데 감독님이 믿고 맡겨주시면 최선을 다하는 게 제 몫이라 생각해 최선을 다했다. 원래 자리인 왼쪽 백을 봐서 더 신나고 원래 모습을 잘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정승용에게 본인 요청이었는지 묻자 “감독님께서 먼저 이렇게 나가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셨다. 거기에 대해서 내가 좋다 싫다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맡겨주시는 대로 준비를 했다”고 답했다.

정승용의 왼쪽 풀백 자리에서의 맹활약은 이기형 감독 역시 만족게 했다. 이기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승용을 두고 “왼쪽 풀백 자리가 가장 맞는 것 같고 제일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인 것 같아서 웬만한 상황이 아니면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승용은 “사실 갑작스럽게 이적을 하고 오랜만에 팀을 옮기다 보니까 팀에 대해 아직 완전히 녹아들지 못했던 것 같다”라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성남이라는 팀이 내 팀 같고 이 팀을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을 위해서 잘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늦긴 했지만 오늘 내 본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았나 생각해서 굉장히 만족하고 승리까지 해서 더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성남은 이종호의 득점 이후 필드에 있는 모든 선수가 다 같이 모여 재정비를 했다. 이 과정에서 정승용은 이종호와 함께 강하게 이야기하며 팀을 하나로 만들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묻자 “지금까지 경기를 보면 선제골을 넣고도 내려앉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동점을 허용하거나 역전당했다”며 “그래서 얼마 전부터 이런 부분에 대해 다 같이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겠냐고 이야기를 했고 이번에 (이)종호를 필두로 모여서 이제 진짜 시작이라고 외치면서 정신무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정승용은 “오늘은 확실히 그런 부분에 있어서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했고 김천을 상대로도 잘 막아서 다음 경기에서도 계속해서 이어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글 = Field Mag 강의택

사진 = Field Mag 박상민